36th Petrozavodsk Programming Camp 참가 후기 (1)

안녕하세요, 박상수(cki86201)입니다. 지난 겨울에 열렸던 Petrozavodsk(페트로자보츠크) 프로그래밍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래밍 캠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훌륭한 캠프 정보올림피아드 계절학교가 있지만, 아쉽게도 대학생을 위한 캠프는 거의 없습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이런 캠프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외국인이 많이 참가하는 캠프는 제가 다녀온 페트로자보츠크 캠프, ICPC 월드 파이널을 대비하는 Pre-Finals Moscow Workshop 등이 있습니다.

페트로자보츠크 캠프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열리며 무려 36번째인 유서 깊은 캠프입니다. 러시아 카렐리야 공화국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페트로자보츠크에서 열립니다.



올해 겨울 캠프는 1월 29일부터 2월 8일까지 11일 동안 열렸습니다. 3일 연습-1일 휴식-3일 연습-1일 휴식-3일 연습 순으로 진행되어 총 9번의 연습을 하게 됩니다. 연습이 있는 날에는 오전에 5시간짜리 셋을 풀고, 오후에는 풀이와 업솔빙을 합니다. 풀이는 러시아어 풀이와 영어 풀이를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문제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업솔빙하고 나면 하루가 뚝딱 지나버립니다...

더 자세한 일정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보통 3인팀으로 참가하지만 승현이(ainta)가 다른 일정과 겹쳐 못 가게 되어서 진표형(kjp4155)과 2인팀으로 참가했습니다. KAIST 더불어민규당(koosaga, tncks0121, alex9801)도 같이 갔습니다.

가기 전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이번 글은 페트로자보츠크 도착 전까지 이야기를 다룹니다.

먼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register를 합니다.

러시아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 없는 줄 알았는데, 여행 목적이 아니라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러시아 비자는 기관의 초대장이 필요합니다. register를 할 때 "I need visa to get to Petrozavodsk" 를 체크하면 작성해야 하는 정보가 쭈루룩 뜹니다. 이것을 전부 작성하면 캠프가 열리는 페트로자보츠크 국립대학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장이 바로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한 달 정도 걸립니다. 때문에 우리는 일정이 뜨자마자 가장 먼저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비자를 받는 데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 또 한가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에이즈 검사입니다. 지정 병원이 몇 군데가 있는데, 저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여권, 증명 사진이 필요하고 돈도 5만원 정도 듭니다. 저는 여권과 증명 사진을 안 가져갔다가 검사를 못 받고 다음날 한번 더 갔습니다. ㅠㅠ

받은 초대장과 에이즈 검사지를 들고 비자를 받으러 러시아 대사관으로 갑니다. 여기서도 비자를 못 받을 뻔 했는데, 직원 분께서 도와주셔서 겨우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에게 발급되는 학생 비자는 무료인데, 왜인지 학생 비자가 아닌 다른 비자를 받게 되어서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합니다... 이 돈과 여권을 내고 일주일 뒤에 다시 가면 비자가 인쇄된 여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까지 받았으면 갈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러시아의 가장 큰 두 도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목적지 페트로자보츠크의 위치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그곳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른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름 관광지라 직항노선이 여름에만 있습니다. 비행기로 모스크바를 간 뒤, 하루 잔 다음 밤기차를 타고 페트로자보츠크로 가기로 했습니다. (밤기차는 무려 12시간을 갑니다.)

그렇게 모스크바로 출발합니다. 와~





모스크바에 기록적 폭설…"항공기 운항 지연·취소 잇따라"

모스크바, 68년 만의 최대 폭설…하늘길 막히고 교통사고 속출






모스크바는 폭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하루만 늦게 출발했더라면 비행기가 못 착륙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눈을 헤치고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로 오는 길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모스크바 지하철도 탔습니다.



"스탈린 시스터즈" 중 하나인 레닌그라드스카야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비성수기라 그런지 5성급인데도 가격이 굉장히 쌌습니다. 호텔 안에서 저녁도 해결했습니다.




팔도 도시락(Доширак)이 러시아에서 엄청 잘 나간다고 합니다. 위에 해물라면과 짜장면도 보입니다. 입맛이 안 맞을까봐 컵라면을 가져올 생각은 안 하셔도 됩니다. 컵라면을 여기서 사면 되니까요.





다음 날 관광을 조금 하다가 밤기차를 타고 드디어 페트로자보츠크로 출발합니다.



기차로 922km를 갑니다.



자고 일어나니 체감온도 -27도의 페트로자보츠크가 반겨 줍니다.



페트로자보츠크는 북위 62도로 고위도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해가 굉장히 짧습니다. 9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어둑어둑한 모습입니다.





후기(2)로 돌아오겠습니다. 캠프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캠프 사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2개) 댓글 쓰기


namhong2001 3달 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후기(2)가 기다려지네요 ㅎㅎ


oree2113 3달 전

와 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