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trash   4년 전

그래서 원래 모든 길마다 켜져 있던 가로등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 그래서 모든 길마다 원래 켜져 있던 가로등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문장의 구조가 이상합니다.

pinebananais   4년 전

원래는 본디, 처음부터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어입니다. 한국어에서 기본적으로 부사어는 서술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지만, 문장을 꾸미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기존의 문장)의 경우,

원래 모든 길마다 켜져 있던 가로등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에서, 원래는 안긴 문장 "모든 길마다 켜져 있던"을 수식합니다. 그 안긴 문장은 다시 다음 단어 가로등을 수식하여, 의미는 "모든 길마다 가로등이 켜져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가 됩니다.

반면 제시하여주신 두 번째 문장의 경우,

모든 길마다 원래 켜져 있던 가로등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에서, 원래는 서술어 "켜져 있던"을 수식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 "모든"이 양화사이기 때문에 양화사의 수식 범위를 어디까지로 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중의성이 발생하게 됩니다.(첫 번째 문장의 경우 "원래"의 의미 및 부사의 성질과 더해져 원래가 정확히 "모든 길마다 켜져 있던"을 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때문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가능합니다.

- 모든 길마다 가로등이 켜져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 모든 길마다, 켜진 가로등 중 일부를 소등하기로 하였다.

원래 문장의 구조는 부사어가 중첩되어서 흔히 사용하는 한국어는 아니지만 비문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시해 주신 문장 역시 비문은 아니나 양화사의 수식 범위에 따라서 중의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startlink   4년 전

수정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