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min1237   4년 전

안녕하세요. 이런 고민 글을 어디다가 올려야할지를 몰라서 자유게시판에다가 올립니다. 그래도 여기는 프로그래밍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움을 청하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이제 막 프로그래밍을 3년정도 공부한 31살 남자입니다. 컴퓨터 자체에는 어렸을때부터 관심이 있다보니 뒤늦게나마 자연스레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고 컴퓨터 공부를 위해 자퇴했던 대학교에 재입학을 하면서까지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다보니 그 신선한 발상력에 매번 감탄하게 되면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자료구조를 활용해서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재밌더군요. 그런데 그 수업이 끝날 때즈음에 저는 더이상 프로그래밍을 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문제를 다 풀고나면 새로운 과제가 출제가 되고 이 과제를 풀기위해서 또다시 처음부터 설계를 해나가는 과정이 어느 순간 너무 짜증이 나더군요... 처음부터 다시 처리할 데이터를 정의하고 어떻게 실행해야하는지를 짜는게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그 후로는 프로그래밍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들이나 컴퓨터 과학의 새로운 기술들을 보면 감탄을 하면서도 막상 책을 읽으면 이해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이게 사람을 더 힘들게 하더군요... 기술은 정말 배우고 싶은데 이해하는 것도 힘들고 프로그래밍도 힘들고... 

지금도 알고리즘 책을 붙들고 계속 공부를 하려합니다. 코드도 작성해보고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 너무 힘듭니다... 컴퓨터 과학을 좀더 공부해보려고 대학원까지 갔지만 그마저도 너무 힘들어서 한학기만에 자퇴하기도 했구요... 

여기계신 다른 고수분들께서는 저같은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등등이 궁금해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잘못 올렸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chigaya_arisa   4년 전

고수는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경험담 비스무리하게 써봅니다.

저도 프로그래밍을 접한 지 2년쯤 되었고, 전공자도 아닙니다.

CS는 정말 범위가 넓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푸는 게 짜증난다고 하셨는데, 이제 PS 문제인지 아니면 대학 과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전자라면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자기 수준보다 살짝 더 어려운 걸 할 때 제일 재밌고,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 재미없으니까요.

컴퓨터과학을 공부하시는 게 목적이시면, 굳이 알고리즘 책만 붙들고 공부하는 건 쉽게 질려버릴 거 같아요.

CS에는 컴파일러도 있고, PL도 있고, 네트워크도 있고, OS도 있고, 디자인패턴도 있고.. 정말 분야가 다양하고 분야의 색깔도 각양각색이거든요.

만약 개발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거라면, PS도 좋겠지만 다양한 언어를 접해 보고, 주력 언어의 표준 라이브러리에 익숙해지고, 관심 있는 개발 분야(웹, 모바일, 윈도우응용 등)를 더 공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취업이 목적이시면 PS는 깊이 공부할 것까지 없다고 봅니다. 당장 급한 것부터 먼저 하시고, 여유가 있을 때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제 경험상 무엇이든 정말 재미있게 한창 파고들고 나면, 꽤 오랫동안 번아웃이 옵니다. 그럴 땐 잠깐 손을 놓고 다른 분야를 조금씩이나마 건드려보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프로그래밍은 정신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들면 쉬는 걸 추천해요.

그리고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코테 통과, 웹 개발자 등등) 명확해야 나중에 후회 않을 것 같네요.

끝으로, 전 알고리듬 책 붙들고 공부하는 게 아주 안 맞았습니다. 특히 실제 문제풀이에서요.

다음 단계처럼 공부할 때가 최고였던 것 같네요.

  1. 문제를 접했는데, 여러 가지 풀이법이 떠올랐지만 실제 인풋을 고려하면 통과될 수 없을 것 같다.
  2. 그래서 열심히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이때, 알고 있던 지식들을 하나씩 고려해 본다.
  3. 이전에 풀었던 문제와 겹치거나 비슷해서 응용할 게 없는지 생각해 본다.
  4. 그래도 안 풀리면, 솔루션을 본다. 솔루션에 나온 알고리듬을 공부한다. << 이때 책에서 해당 챕터만 공부.

처음 공부할 때야 목차 쭉 훑듯이 알고리듬 책을 완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실제로 익힐 때는 문제 풀다 막힐 때마다 하나씩 백과사전 항목 찾아 읽듯 공부하는 게 낫더라고요.

그리고 적당히 마음 비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chogahui05   4년 전

작년, 재작년에 꽤 길게 슬럼프가 왔던 적이 있습니다.

대략 2달 정도 백준에 손을 놓은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 때는 그냥 백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다시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문제 풀다가 정말 이건 못 풀겠다. 정신 건강이 안 좋아지겠다. 너무 자괴감이 든다.

그러면 쉬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 같이 주객이 전도되서, 취업 준비하고 자소서 써야 하는데 빡친다고 백준 풀어제끼면 안 되고요.

이번 상반기에만 자소서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풀어제껴서 1000개 찍은 듯 하네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튼 지금도 알고리즘 책을 붙들고 계속 공부를 하려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 너무 힘듭니다. 거든요. 질문의 요지는

그러면 이걸 다른 과목에도 넣어 봅시다.

하튼 지금도 OS 책을 붙들고 계속 공부를 하려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 너무 힘듭니다.

하튼 지금도 네트워크 책을 붙들고 계속 공부를 하려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 너무 힘듭니다.

하튼 지금도 보안 책을 붙들고 계속 공부를 하려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 너무 힘듭니다.

...

뭔가 비슷한 거 같아요. 해야 하는 공부라면 피할 수는 없어요.


해야 하는 공부라고 생각이 되신다면 언젠가는 피할 수 없어요. 언제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면.

선택지는 3가지에요. 쉬실 것이냐. 아니면 지금은 어렵지만 문제를 푸시면서 알아가실 것이냐. 아니면 배울 것이냐.

쉬시는 것은 바보 같은 선택이 아닙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공부하는 것은 고문이거든요. 사실..

나중에 왜 그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 아신 다음에 시작 하셔도 늦지 않아요.

뒤에 2개를 선택하신 경우에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도 좋겠네요.

chogahui05   4년 전

+ 최근에 유튜브에서 본 광고 중에서 인상 깊었던 녀석을 추려 왔습니다.

제가 길게 조언을 드리는 것 보다는 효과적일 듯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T5h4UGKa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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