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 대회 하루전에 연습으로 치루는 드레스 리허설이 있는 날입니다. 대회 장소가 호텔과 약간 거리가 있는 관계로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아침 7시쯔음에 호텔에서 셔틀이 출발하여 대회 장소인 Sport Arena로 도착합니다.

모든 팀이 도착하기까지 대기하면서 빌 파우쳐가 사회를 맡습니다. 대회에서 행운을 비는 뜻으로 트로피를 잡고 사진을 찍으려는 팀들이 줄을 서 있는데 차례가 오는 한팀한팀 모두 어디서 왔는지, 등을 물으며 인터뷰를 합니다.

조금 있다가 코치들은 선수대기실에서 퇴실합니다. 이 때, 선수들의 휴대폰, 가방, 담배(?) 등 모든 물건을 맡아서 가지고 나갑니다. 대회장에는 아무것도 들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들고 들어가길 바라는 물건이 있다면 (이를 테면 행운의 인형) 팀 등록을 할 때 제출을 했어야 합니다. 선수들은 남았다가 대회장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올 해의 대회장에서의 자리배치는 이름순으로 되어있는데 공교롭게도 고려대, 김일성대, 카이스트가 나란히 배치되었습니다. 대회장에 입장하는 순간에도 모든 팀들은 트로피를 한번씩 만지며 행운을 빌며 자리로 들어갑니다. 자리에는 모니터에 각 학교의 마크가 표시되어 있으며 책상에는 필기도구, 종이, 제출했던 사전, 봉인된 팀노트와 문제가 놓여있습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까지는 아무것도 만지면 안됩니다. DO NOT TOUCH ANYTHING!

대회 시작 전까지 이런저런 유의사항을 안내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올해의 월드파이널 문제가 그동안 월드파이널 문제 중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2014년에 문제 난이도가 어려워서 4문제에서 가장 패널티가 적은 팀이 메달을 받는 일도 있었는데 과연 내일 문제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10초가 남았을 때 카운트 다운이 진행되고 드레스 리허설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팀들은 재빨리 문제가 들어있는 봉투를 열어서 문제를 배분하고 한명은 코딩환경을 셋팅합니다. 월드파이널에서 지원하는 환경은 https://icpc.baylor.edu/worldfinals/programming-environmen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팀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언어와 에디터를 사용합니다! ICPC News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C++을 선호하는 팀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한편, 올해 월드파이널 참가자들 중에는 총 11명의 여성 참가자들이 있었습니다. ICPC측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였으며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 리허설은 총 2시간동안 진행되며 문제 셋은 기존의 월드파이널 기출문제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 A. 10784번 문제: Amalgamated Artichokes (WF15)
• B. 10053번 문제: 필승 전략 (WF14)
• C. 8885번 문제: Pirate Chest (WF13)
• D. 4205번 문제: 버스기사 승재 (WF12)
• E. 10052번 문제: Crane Balancing (WF14)
• F. 10792번 문제: Ship Traffic (WF15)

드레스 리허설도 본 대회와 마찬가지로 스코어보드와 중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중계에서는 각 팀이 제출한 기록과 결과를 보여줍니다.

드레스 리허설이 대략 30분쯤 지난 후엔 각 팀당 한 명의 코치가 팀의 주변에 갈 수 있습니다. 각 팀들의 코치들이 팀이 있는 자리로 가서 사진을 찍거나 얘기를 나누어 봅니다. 당연히 내일 본 대회에서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코치는 갈 수 없습니다.

드레스 리허설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뒤,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공개적으로 공지합니다. 2시부터 Open practice 세션이 진행되는데 희망하는 팀들은 다시 대회 장소에 들어가서 필요한 연습을 짧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팀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호텔에 돌아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Chill Zone에 가 보았는데 대회 하루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팀들이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다들 조금씩은 긴장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대전 리저널에서 티켓을 따갔던 오사카대학의 치코쿠팀과 동경대의 Ikumi Hide도 놀러 와서 인사를 하고 잠깐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놀랍게도 치코쿠팀이 올해 백준 온라인 저지에서 열었던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를 통해 초콜렛을 얻었었는데 그것을 자랑하더군요! 그의 맥북에는 가운데에 Startlink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링크는 일본에 진출하게 되고…(?))

그러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공부를 한다고 하였고 저도 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이 내일 본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