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겁게 PS했습니다~
jh05013님이 남기신 많은 도움말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거 슬랙이 있던 시절에는 뭘 해야 할 지 아무것도 몰랐고, 선발대분들의 도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성장하는 PS 유저가 굉장히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거 초보가 풀 수 있냐, 대체 왜 틀리는지 모르겠다 등 굉장히 막연하면서도 단순한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럼에도 있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과거 PS 유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미리 밝혀낸 존재라는 사실은 아마도... 제 생각엔 틀린 말이 아닐 것 같습니다.
백준의 개척자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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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5013 3시간 전 42
안녕하세요.
저는 PS를 그만두었고 이 아이디를 흑역사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원인이 아니라, 후술하겠지만 그동안 PS계에서 저의 무례한 행보로 쌓아온 업보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 제일 큽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PS 역사에서 지우기 위해 제 "기여"도 다 익명으로 돌려놓고, 솔브드 서버에 있던 제 메시지도 다 지우고 있었고, BOJ 계정 삭제까지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 계정을 생각하는 것도 감정적인 소모라서 미뤄 두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새 아이디로 새 취미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jh05013과 연계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알게 되시더라도 jh05013은 언급하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다 BOJ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이 아니면 마음의 짐을 조금도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아 두서없이 몇 자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PS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께 상처를 주었습니다.
시작은 질문 게시판이었습니다. "테스트케이스는 다 맞는데 틀렸다고 떠요"와 함께 설명 없이 코드만 올라오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대개는 성의가 없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법을 잘 모르신 것이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OJ를 처음 접하면 채점 방식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도, 틀렸다고 뜨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를 수 있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를 안내하는 자세는 완전히 잘못되었습니다. "다 맞는데 틀리는 것은 없습니다. 틀리는 케이스가 있으니까 틀렸다고 뜨는 것입니다." ... 돌이켜 보면, 질문자 분들께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무례하게 대답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을 때는, 사과하는 게 아니라 저 문장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답했습니다. 제 답변으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유저 분들께 죄송합니다.
심지어 질문 게시판을 개선하겠답시고 말도 안 되는 퀴즈식 문제를, 그것도 "백준 온라인 저지"라는 이름으로 출제한 적도 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만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질문 게시판 활동을 그만둔 후에도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죄송하게도 모두 기억나지는 않아서 이 글에 전부 담을 수 없었습니다.
희미하지만 옛날옛적에 분위기에 휩쓸려 당시 초등-중학생이었던 분께 무례하게 대한 기억이 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도 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대회 검수 시스템이 지금처럼 정립되지 않던 시절에, 백준님께서 어떤 대회의 요청을 거절하셨다고 말씀하셨을 때 제가 "OO에서 대회 여나요?"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구데기컵 중에는 이슈가 있었던 과거 대회들을 조롱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구데기컵마저 문제 이슈가 터졌으니 참 역설적입니다.) 이 태도는 몇 년 동안 고치지 못하여, 심지어 2023년까지도 "어느 부분이 다 틀렸다"거나, 주최자 분의 메시지를 곡해하고, 그러면서 아직 공개된 정보가 별로 없는 대회까지 공격하는 등 피드백의 선을 넘어선 발언을 반복하는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상처 받으셨을 모든 대회 운영진 분들께 죄송합니다.
"베타 태그"라는 게 잠깐 있었다가 사라졌을 무렵에...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고 게시글도 찾을 수 없었지만, 그 뒤에 있었던 문제 이슈에 대해 무례한 코멘트를 남겼고 백준님께서 불쾌함을 표현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대회 종료 후 재공개될 때 문제 버전이 섞여서 공개되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도 비슷하게 무례한 코멘트를 남겼고 백준님께서 불쾌함을 표현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비슷한 패턴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수 년 동안 수없이 반복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저는 전혀 태도를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왜 사람의 실수에 대해 그렇게 사납게 대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정말 많은 실수를 하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백준님께 죄송합니다.
저의 무례함은 시프트님 및 solved.ac 디스코드 스탭 분들께도 향했습니다. 저는 시프트님이 수많은 일로 바쁘심을 잘 알면서도 언레 요청 등이 늦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 이벤트에 어떤 예상치 못했을 이슈가 있었을 때, 1024일 스트릭 뱃지가 예고 없이 추가되었을 때, 건설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비난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2023년까지는 제 자신도 스탭이었습니다. 저는 스탭으로서 스탭 분들께 무례하게 대했습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뭔가 늦어질 때마다 "외국의 아무 OJ도 혼자서 관리하지 않는데 답답하다"같은 책임 없는 비난을 남겼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아무런 서비스 운영 경험이 없고, 이 모든 코멘트는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아무 지식도 없이 불만만 쌓여 있는 무지한 발언이었습니다. 시프트님, havana723님께 죄송합니다.
죄책감이 몰려오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 중반입니다. 그보다 몇 년 전부터 문제 수정 요청이 밀리기 시작했고, 백준님께서 언제까지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올리셨으나 몇 차례 지연되었습니다. 분명 제가 모르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저는 아무런 서비스 운영 경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저는 "수정 요청이 지연된다"라는 사실에만 눈이 멀어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문제는 수정되지 않는 게 진실인 것마냥 여러 곳에서 떠들었고, 반영되지 않은 문제 수정 요청글을 모두 지웠고, "정확한 레이팅"이라는 명목으로 문제의 언레를 공격적으로 추진했고, 마찬가지로 "정확한 지문"이라는 명목으로 문제 번역 플러그인에 지문 수정 버전이라는 기능을 또 공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지문 수정 버전"을 홍보하는 댓글이 전부 삭제되고, 거의 같은 날에 백준님께서 솔브드 및 구데기컵 디스코드 서버를 나가시고 (실제로 관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걸 인지하신 한 분의 긴 지적을 받고 나서야 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그렇게 지적을 받고서도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음을 깨닫고, 단계별로 풀어보기 관리, 디스코드 스탭, 구데기컵 운영진을 전부 그만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PS를 접었다가 돌아왔다가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후의 제 태도가 나아졌냐 하면,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제 어떤 분께서 말씀하신 "서비스 뒤에 사람이 있는 걸 모른 채 서비스를 당연한 것마냥 요구하고 있으면 당연히 그만두고 싶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비수가 되어 제게 꽂힙니다. 어쩌면 제가 BOJ의 서비스 종료에 한 몫을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무슨 주제로 BOJ의 생사를 논하냐 싶기도 하지만, 잘못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의 제 자신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백준님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전 그렇게 많은 지적을 받아 왔음에도 아직도 한없이 부족합니다. 10초만 더 생각하면 더 잘 쓸 수 있었던 댓글을 올해에도 바로 이 게시판에 쓴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과문 역시 너무나도 늦었고 한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혹시 언급해야 하는 제 잘못이 더 있거나 이 글에 대한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감사히 반영하겠습니다. 따끔한 충고를 하고 싶으시다면, 비록 이 아이디로는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겠지만 앞으로의 사회 및 커뮤니티 생활을 위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한국의 PS계를 이끌어 주신 백준님과 시프트님, 못난 저를 지적해 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PS 커뮤니티의 모든 일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2주만이라도 재미있게 문제 풀다 가겠습니다.
최재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