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을 가입한지 정확히 10년만에 들리는 소식이 서비스 종료라니 많이 아쉽습니다. 

2016년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컴퓨터 동아리를 들어가서 처음으로 코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코딩의 개념은 알았지만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었던 저에게 동아리 부장 선배가 이 사이트를 알려주었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가입해서 주어진 문제들을 열심히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동아리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일단 혼자 여자였던 거부터 많이 잘못되었고) 친한 사람 한 명도 없이 부장 선배가 시키는 것만 하면서 지내다가, 정보올림피아드도 나가보고, 게임도 만들어보고, 보고서 쓰다가 까이고 다시 쓰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사실 고등학생 때는 많이 안 쓰다가 대학을 컴퓨터 전공으로 입학하고 다시 백준을 찾게 되었습니다. 1학년 1학기를 보내고 나니 동기들에 비해 너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학 때 하루에 한 문제라도 풀자고 다짐하면서 백준에 로그인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문제들을 몇 시간에 걸쳐서 풀고 틀리고 풀고 틀리길 반복하고 이렇게 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갈 때 드디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감을 잡았던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뒤로는 아파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휴학에 졸업유예를 두 번이나 해서 겨우 졸업장만 받고 고향에 내려왔지만 말입니다. 그때의 저는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지금은 전공도 못 살리고 고향에 내려와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를 해도 그런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는 없겠죠. 저에게 그 순간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아쉽게 없어지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풀면서 꿈을 이루고 희망을 얻었길 바랍니다. 

(처음 푼 문제가 Hello World! 출력하기 였는데 Goodbye World! 출력하기가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게시판의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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