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OJ에서 B를 맡고있는 baekjoon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로그인도 거의 하지 않았던 이 아이디로 글을 남깁니다.

약 11년 3개월 만에 드디어 제출 번호 3천만을 달성했습니다. 첫 제출 번호는 22931번이니 3천만번째 제출은 6월 13일에 달성한 30022930번입니다. 무엇을 기념할까 고민하다가 둘 다 기념하기로해 제출 번호 3천만을 달성한 6월 12일이 아닌 6월 14일에 글을 남깁니다.

처음 제출 번호가 5자리에서 6자리로 넘어갈 때가 2013년이고, 7자리로 넘어간 것은 2015년, 8자리를 달성한 것은 2018년입니다. 9자리를 달성할 때도 이를 기념해 다시 글을 남길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출 번호 8자리를 달성했을 때는 BOJ Slack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누가 10000000번을 달성할 것인지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재미있던 시간을 보낸 즐거운 추억이 있던 장소인데, 조금 그립네요. 2020년 9월 정도에 20000번 문제가 생겼고, 그때 #working-gugu 채널에서 19999번 문제의 답을 함께 의논하던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BOJ를 시작할 때 큰 산처럼 보였던 다른 OJ보다 제출이 많아지다니 아직도 신기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BOJ의 큰 변화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운영하던 BOJ를 전체를 다시 코딩해서 현재와 비슷한 형태를 갖게된 2012년이 그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해에는 현재의 BOJ를 지탱하는 한 축인 재채점 현황과 문제집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 수많은 언어가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대회와 게시판이 생겼고, 알림도 생겼습니다. 2014년에는 채점 현황이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그룹도 이때 생겼습니다.

2015년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큰 업데이트는 없었습니다. 이 해의 가장 큰 변화는 사이트 로고와 색상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해인데, 현재의 BOJ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링크를 창업했습니다.

2016년에는 혼자서 운영하던 BOJ를 스타트링크로 관리를 옮겼고, 이후에는 점점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주로 속도와 관련된 업데이트들이 많았습니다.

BOJ의 겉모습은 2016년과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내부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BOJ의 업데이트가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이던 2014년까지는 하루종일 문제를 올리고, 하루종일 BOJ를 코딩해도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학점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큰 꿈을 갖고 창업을 했고, 그해 말부터는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와 함께 BOJ를 개발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이에 예전과 같은 큰 업데이트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전 게시판 글을 찾아 보면 업데이트 계획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구현된 것이 거의 없는 이유가 시간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 업데이트의 방향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2021년은 오프라인 강의를 거의 하지 않고, BOJ와 코드 플러스 강의 녹화에 모든 시간을 쏟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올해의 반이 거의 다가오고 있는데, 실제로 6달을 거의 BOJ와 코드 플러스와 함께했습니다. 2020년에도 BOJ에 시간을 모두 쏟았지만, 대회 기능과 사이트 전반적인 속도 및 구조를 개선하다보니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네요.

올해의 반은 채점 가능한 문제 2만개를 목표로 문제의 추가에 집중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19443개로 557개를 더 올리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채점 가능한 문제의 수는 별도로 기록을 하지 않는데, 4월 18967개에서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올해 안에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채점 가능한 문제는 신규 문제의 업로드보다 기존 [삭제], [채점 준비 중] 문제를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주로 [함수 구현], [인터랙티브], [투 스텝]이 많다보니 많은 문제를 업로드하지 못했습니다. 일반 ICPC 문제는 30-40분에 12개 정도를 올릴 수 있는데, 이번에 주로 업로드한 문제의 스타일은 1시간에 1개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 수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이제 올해의 반은 예전과 같이 기능 개발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저는 첫 웹 개발이 BOJ라서 과거 초창기에 만든 그룹은 버그도 많고, 이용하기도 많이 불편합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문제집은 현재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문제집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곧 영어로도 사용할 수 있고, 거의 구현을 다 한 새로운 게시판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 번역도 어쩌면 다시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API도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엔 위키도 있었고, 위키를 위해 도메인도 구매했는데, 위키도 모르겠습니다.

제출 번호 30000000, 그리고 3천만 번째 제출을 기념하기 위해 글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공지사항 같은 글이 되어 버렸네요.

월 10,000원 가상 서버 호스팅 1개를 사용하던 간단한 웹 사이트가 이렇게 커질 수 있게된 것은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BOJ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